top of page
과거사

▶ 평범하리만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치아키는 가족과 화목하게 행복하게 잘살고 있었다. 그랬던 치아키는 중학생 때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치아키의 가족이 전원 전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기 때문. 치아키가 중학교 1학년 때 즈음 그 당시 본인은 사촌과 함께 지방으로 내려가 있었기에 집에 있지 않아 살해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자신과 4살 차이가 나는 형과 5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자신의 형제도 같이 살해당한 채로 발견되었었다. 형과 여동생은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부모님도 그저 평범하게 가게를 운영하던.. 그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거나 타깃이 될만한 사람들은 아니었다가 치아키 본인의 생각. 당시 현장은 무언가를 뒤지거나 없어진 물건이 없었으므로 단순 강도는 아니며 분명 누군가가 찾아와 살인을 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치아키는 가족들의 살해 당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것이 무언가 뒤에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해 경찰에게 범인을 제발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경찰 측에서는 아버지 혈액에서 알코올농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아버지가 본명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가족들을 전부 살해하고 자신 또한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리며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데에만 바빴다. 그도 그럴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시신 말고는 범인을 잡을만한 이렇다 할 단서가 전혀 없었기 때문. (그 당시의 수사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치아키는 이것을 믿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명백한 타살이고 가족을 죽인 범인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와 가족들을 살해했다고 생각했다. 몇 번이고 경찰에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동반자살로 결론 내리며 사건을 마무리 짓는 데에만 급했다. 결국, 매스컴에는 한 가족의 가장이 술을 마시고 가족을 전부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해버린 아주 안타까운 사건으로 보도가 되었고 사건은 그렇게 바로 마무리가 되었다.(이때 치아키의 이야기는 빠져있었던 것 같다. 가족 중에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다거나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치아키는 가족들이 살해당한 뒤 친척집으로 옮겨져 생활했으며 가족들의 유품을 정리하러 그 집을 두 번째 방문했을 당시 그때의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한 쪽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쪽지는 신문지나 잡지 같은 용지에서 글자를 하나씩 오려 붙여 문장을 만든 쪽지였는데 내용은 [O O O X 가족 전부 찾아서 죽일 것]이라고 쓰여있었다. 치아키는 이 쪽지를 보자마자 쪽지를 들고 경찰에게 찾아가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요청을 하자라는 생각도 잠시 치아키는 이 쪽지를 손으로 꾸욱 쥐어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경찰 따위는 믿지 않을 것이다. 자신 스스로가 가족들의 범인을 찾아서 복수할 것이다. 이게 바로 그가 경찰이 아닌 탐정이 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경찰을 엄청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나 본인 스스로는 경찰을 믿지 않는다. 아마 남들과 깊은 신뢰를 쌓지 못하고 겉으로만 어울리는 이유도 신뢰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이제 사람 자체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 일이 있었던 그때부터 치아키는 친척 집에서 생활하며 본인의 똑부러지는 추리력과 관찰력을 살려 범죄 쪽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원래도 머리가 좋았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의 정보와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애쓰고 다니며 이리저리 잘 파고들었다. 덕분에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도 입수했고 기타 연쇄살인범들의 자료라든가 그런 것도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건 자신의 부모님 사건은 수사가 너무 빨리 종료되어버려 남아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으며 범인에 대한 단서 또한 자신이 발견한 쪽지 말고는 전혀 아무것도 없었던 것. 정식으로 탐정으로 인정을 받고 활동하기 시작한 건 약 2년 즈음이지만 본인이 비공식으로 활동한 경력까지 합하면 약 4년. 약 4년 동안 겉으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척을 하며 뒤쪽에서는 가족의 복수를 하려고 그렇게나 범인의 꽁무니를 조사하고 쫓아다녔는데도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 그는 약 2년 전부터는 아예 친척 집을 나와(나오게 된 이유는 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혼자 자취로 생활하며 더욱더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을 파헤치려고 하고 있다.

[초고교급 탐정]
★★★★☆

[제로 씨에게 풀 수 없는 사건은 없어요. 어떤 사건이든 제로 씨가 해결해드립니다. ^^)ㅇ]

 

라는 글귀를 지나가면서든지 매스컴에서든지 어디서든지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가 정확히 활동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으나 갑작스레 나타나 저런 글귀의 전단지(?)같은 것을 뿌리거나 붙이며 자신을 "제로 씨(ゼロ)"라고 소개하는 탐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동네에 잦은 사건들을 해결한 모양인데 언제 한 번 경찰도 탐정이라는 사람들도 해결하지 못했던, 매스컴에서 아주 유명하게 떠돌 정도로 큰 사건이었던 연쇄살인범의 사건을 해결한 뒤 그의 이름인 "제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연쇄살인범의 사건뿐만 아니라 항상 경찰에게 골칫거리였던 어느 한 범죄조직까지 괴멸시켰다고.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해결하고 난 뒤에 그는 당당히 자신의 "제로"라는 이름을 걸고 탐정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세상에 알리게 된 그 사건뿐만이 아닌 그 외의 미제사건이라든가 경찰과 다른 탐정이 머리를 써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골라 해결했으며 사건의 해결력은 100%. 그가 자신이 못 푸는 사건은 없다고 자부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실력이다. 그는 단서를 토대로 스스로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며 범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읽어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편이다. 일종의 프로파일러. 증거가 불충분하여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 한계가 있는 연쇄 살인사건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 특히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범죄 사건을 해결할 때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편. 제한되어있는 자료만을 가지고 본인이 분석하고 추리하고 관찰하고 알아내며 범죄자에게 이입해보는 형식으로 상황을 생각하며 추리해내기에 노트는 늘 빼곡하다.

 

그는 자신이 해결하는데 사건의 규모는 딱히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규모를 굳이 따진다면 돈의 액수. 인지도를 얻기 전에는 돈을 받지 않고 일을 행했는데, 자신이 인지도를 가지고 매스컴에서 탐정이라고 인정을 해준 뒤부터는 돈을 받아야만 사건을 해결했다. 그래서 현재는 돈을 받고 의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갑작스레 돈을 받아야만 사건을 해결해주거나 자신들의 일을 가로채 가는(?)느낌을 받는 경찰들 사이에서는(일부 다른 탐정들도 포함해서) 시기의 대상이 되거나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추리력과 관찰력.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만큼은 신뢰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워낙 유명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다니고 매스컴에도 이름이 오가기 때문에 자세히는 몰라도 그냥 어쩌다 이름 한 번쯤은 듣는 정도의 인지도.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대단한 실력으로 인해 유명해진 건 맞지만, 여담으로 조무래기 탐정 주제에 쓸데없이 기생오라비처럼 잘생겨서 인기를 얻었다는 일부 말이 시기하는 사람들 사이에 돌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시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로"가 아닌 "조무래기 탐정"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정작 본인은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지만.. 실제로도 조무래기가 맞고(?))

"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역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사사에키쿠라 치아키

Sasaekikura Chiaki / 佐々伯夢 智愛
5챕터 검정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