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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그녀는 4인 가족의 막내딸로, 위로는 오빠가 한명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의사였으며 봉사심과 자애심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어머니와는 봉사 활동을 간 시설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그녀의 가정은 이타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부모님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남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열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는 가족에게 가족 모두가 다른 불우한 나라에 가서 그들을 돕는 것을 넌지시 제안했으며, 아버지와 사상이 비슷했던 모두는 그것을 수락하였습니다. 이후 그들은 일사천리로 준비를 마치고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목적지로 향하는 빠른 시일 내의 비행기가 국내에 없던 탓에 배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비행기가 있는 국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허나 출발할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는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파도와 풍랑에 의해 침몰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원들은 일본으로 돌아왔으나, 그녀의 가족을 포함한 상당수의 실종자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이미 생을 마감한 채로 발견되는 일이 늘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가족이 발견된 것은 가장 최근에 실종자가 발견된 이후로도 꽤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었으며, 그들을 발견한 것은 국내의 한 어부였습니다. 크지 않은 섬에 살던 그는 어느날 대어를 낚았는데, 그것을 즉석에서 조리해 먹기 위해 손질을 하다 보니 사람의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크게 놀란 그는 그가 낚시를 하던 주변을 샅샅히 뒤져보기 시작했으며, 이내 뭍에서 팔딱거리는 몇마리의 피래미 사이에 쓰러진 사람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어부가 발견한 사람들이 그녀의 가족이었으나, 상황은 처참하였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탓에 그들은 당연히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물고기들이 뜯어먹기라도 하였는지 상태 또한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허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어부를 크게 놀라게 만든 것은 그 속에서도 생존자가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세명으로 보였으나 사실 네명이었고, 다른 셋이 그 하나를 보호하려는 듯이 몸으로 감싸고 있었기에 그가 네명으로 착각한 것 뿐이었습니다. 어부가 발견한 네번째 사람이자 그 상황 속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녀는 주변의 시체와는 다르게 물고기에게 많이 뜯기지 않았으며, 생명에 지장이 가는 상처는 없었습니다. 저체온증과 탈수 증상이 왔으나 미약하게 숨이 붙어있었고, 그것을 확인한 어부가 빠르게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적같은 사건은 삽시간에 국내에 퍼졌으며, 언론 매체는 그녀가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 사건에 대한 것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친인척이 취재진들을 철저하게 거부한 탓에 얼굴까지는 아니나 어느정도의 신상 정보는 나가게 되었으며,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해오던 선행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녀가 겪은 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슬프고도 감동적인 기적같은 이야기로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몇개의 프로그램은 아예 한 회차에서 두 회차를 그 사건에 대해 말하기도 하였으며, 어떻게 그녀가 살아남을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한 프로그램에서 물고기들이 뭍으로 밀어주었다는 가설을 내세운 이에 의해 '물고기의 사랑을 받는 소녀' 라는 이명이 붙기까지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비현실적인 상황에 겉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그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으며, 어쩌면 아버지가 사람만을 치료해 주었기에 물고기들이 화가 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비상식적인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그것을 사실로 확정지어버린 그녀는 물고기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또한 물고기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물고기 질병 관리사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어느정도의 의학 지식과 새로 공부하기 시작한 어류에 대한 것들을 통해 교육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 나갔으며, 악착같은 노력 끝에 결국 자격증까지 따낸 후 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기타사항

-가족관계-

부모님과 오빠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이었으나 현재는 그녀 혼자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본래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을 처분하고 보험금과 그녀 스스로가 버는 돈, 프로젝트를 맡은 덕에 들어오는 지원비 등으로 좀 더 작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망상증-

그녀는 사고 이후 망상증이 생겼으며, 이는 점점 더 강해져 환청과 환각까지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환청은 때때로 그녀에게 명령이나 조언을 하기도 하며, 그녀는 별다른 대꾸는 않지만 그것을 최선의 선택이라 여기고는 곧이곧대로 따릅니다. 비상식적인 행동이 잦은 이유는 이 망상증 탓일 가능성이 크며, 그녀 스스로가 망상이 아닌 현실, 사실로 생각하는 탓에 그 행동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망상의 주 내용은 물고기에 관한 것이 대다수이며, 그녀 스스로가 물고기에게 가진 생각 또한 그 안에 포함됩니다. 함께 지내던 가족이 전부 사고로 죽은 탓에 그녀는 어떠한 문제나 상의할 내용이 있으면 망상 속 목소리와 생각으로 대화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 행동은 그 망상이 그녀에게 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습니다.

본인이 과거에 겪은 사건과 관련이 깊으며, 과거에 있었던 일과 같은 행동양상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 경우 그 상황이나 대상을 눈에 띄게 만들어 다른 이들이 발견하도록 하려 들며, 이는 그녀 또한 그러한 식으로 발견되어 살아남았기 때문으로 다른 이가 그 상황을 발견한다면 어떠한 일이든 해결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환각의 경우 주로 보이는 것은 물고기이며, 그녀가 자리해 있는 곳이 흡사 물 속마냥 보이는 경우 또한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는 곧잘 답답하다는 소리를 하다가도 물고기가 도와줄 것이라며 넘겨버립니다. 대화를 하던 이의 입장에서는 평소의 그녀와 같이 쌩뚱맞는 소리.

 

-수족-

그녀의 손과 발에는 그날의 흔적, 흉이나 뒤틀림 등이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물고기에게 먹힌 것인지 오른손 중지와 왼손 검지, 오른발 소지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으며, 그 부분을 가리기 위해 밴드를 붙여두었습니다. 허나 그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이나 그 외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언제나 가리고 다니며, 최대한 드러내지 않아야 하기에 장갑이나 샌들 등의 물품은 꺼리는 편입니다. 그녀는 손 끝과 발 끝의 감각이 다른 이들에 비해 약하며 그 두가지 이유 탓에 필기구를 제대로 집을 수 없어 악필이고, 발에 제대로 힘을 쏟지 못해 거의 뛰지 못합니다. 

 

-그 외-

바다나 수영장 등의 장소를 꺼리는 편은 아니나, 물 속에 조금이라도 머리를 넣지 못하는 탓에 수영을 익히지는 못하였습니다. 때문에 그러한 장소에 갈 때에는 언제나 튜브나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며, 손이나 발을 보이고 싶지 않기에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평상복이나 작업복을 입고 물 속에 들어가버립니다.

[초고교급 물고기 질병 치료사]
★★★★☆

수산 질병 관리사라고도 부르며, 이름 그대로 물고기들의 질병을 전문적으로 관리 및 치료하는 직업입니다.

크게는 양식업자들이 관리하는 양식장에서부터 작게는 일반인이 기르는 관상어나 애완용 물고기까지 총망라하고 있으며, 실력이 좋은 탓에 찾는 이들 또한 상당수입니다. 물고기가 값이 싸다며, 혹은 다들 기르니 한번쯤 길러보겠다며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혹여 그녀에게 치료나 진단을 받으러 온다면 싸한 반응과 함께 기나긴 설교를 듣고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녀가 물고기 질병 치료사라는 드문 직업으로 사람들의 주목과 초세계급의 칭호를 받은 이유는 총 세가지이며,

그 외에도 본 직업에 종사하는 이가 아직 드문 탓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녀는 어류를 진단할 때 여타 수의사들과 다르게 의사가 사람을 진료하듯 대합니다. 작거나 구하기 쉬운, 대체가 가능한 종이더라도 쉽사리 포기하려 들지 않으며, 심지어 스스로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어류 진단서를 사용하기까지 합니다. 그녀에게서 자신의 관상어를

치료받은 한 애호가가 본인의 사이트에 진단서와 그녀의 언급을 해두어 애호가 층에서는 단골까지 생길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를 꼽자면 그녀가 최근까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한 자본가와의 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본가의 관상어가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의 질병에 걸렸을 때 그녀가 노력 끝에 결국 살려낸 것을 시초로 그에게서 한가지 제안을 받았으며, 그녀는 그것을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현재 그녀는 몇번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 있는, 자본가와 국가의 지원 아래에서 국내의 멸종위기 어류의 개체 수를 늘리는 생태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 중 최연소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위의 두가지 이유 또한 보통 그녀의 나이에 해내기 어려운 일이나, 그것을 파급력을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결국 초고교급의 칭호까지 받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과거에 겪은 사건과 그녀에게 붙은 이명입니다. 과거 그녀는 한 침몰 사고의 몇 안되는 생존자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견이 늦었던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에 큰 지장이 없었다는 점 등으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한동안 방송과 신문, 사람들의 소문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이때 그녀를 발견한 한 어부가 물고기 덕택에 그녀를 찾았다는 의미불명의, 농담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발언을 하였는데. 이 때문인지 그녀는 '물고기의 사랑을 받는 소녀' 라 불리곤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녀를 아쿠아리움이나 양식장 등에서 목격한 이들은 그녀 주위에 물고기들이 몰린다는 증언을 하기도 하였으며, 그녀가 맡는 족족 치료가 어려운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탓에 그 이명은 그녀의 이름과 함께 점차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인들조차 적지 않은 수가 알아볼 수 있게 된 그녀의 이름은 키보가미네까지 들어가게 되었으며, 그녀가 초고교급의 칭호를 받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애호가, 일반인 할 것 없이 꽤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며, 얼굴까지 아는 이들이 적음에도 그녀 특유의 독특한 행색 탓에 다른 이들이 쉬이 알아보곤 합니다. 더군다나 가끔씩 프로젝트의 성과가 뉴스나 신문을 통해 알려지기까지 해 국내에서는 유명한 축에 속합니다.

" 빨리 찾지 않으면 먹혀버릴걸. "

카스카베 치카

Kasukabe Chika/春日部 千海
3, 5챕터 시체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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